대구광역시 도시관리본부 수목원관리소 목재문화체험장 운영관리 김수경
작성자최고관리자
등록일2026-06-28
조회수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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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을 생활문화플랫폼으로
대구광역시 도시관리본부 수목원관리소 목재문화체험장 운영관리 김수경
핀란드 라흐티 프로 푸 센터(Pro Puu Center), 미국 필라델피아 뮤지엄 포 아트 인 우드(Museum for Art in Wood), 미국 시애틀 더 센터 포 우든 보츠(The Center for Wooden Boats), 이 세 곳은 공통점이 있다. 다름 아닌, 목재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고 관계 맺는 생활문화 거점이라는 것.
목공예가들이 입주해 작업하는 ‘Pro Puu Center’는 목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세미나, 공연을 열어 목재를 지역 공예문화의 매개로 활용한다. ‘Museum for Art in Wood’는 목재예술 전문 박물관이지만, 목재 작가 레지던시와 교육 프로그램, 워크숍, 자료 아카이브를 운영하며 목재를 예술과 교육, 연구, 지역 창작 네트워크로 확장하고 있다. ‘The Center for Wooden Boats’는 이제는 교통수단으로 거의 이용하지 않는 나무배를 문화자산으로 재해석한 사례다. 시민들은 나무배를 빌려 항해를 배우고 만들며 수리하는 목재문화를 생활 속에서 경험한다.
현재 대구광역시 도시관리본부 수목원관리소 목재문화체험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김수경 씨가 그리는 목재문화체험장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게 목재문화체험장은 교육과 창작, 정서 회복과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시민과 전문가가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곳이다.
그는 목재문화체험장을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곳이 아니라, 숲의 가치와 사람의 삶을 연결해주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관광통역사를 시작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거쳐 충주 목재문화체험장에서 10년을 보낸 김수경 씨는 숲에서 자란 나무가 목재가 되는 과정을 현장 가까이에서 접했으며 수많은 목재문화체험장의 부침을 지켜봤다. 실무자들이 느끼는 고용의 불안과 직업적 한계 속에는 그도 있었다.
목재문화체험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김수경 씨. 그가 생각하는 목재문화체험장의 역할과 목재의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글 | 인테리어 전문기자 장영남 jekyll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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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현재 맡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김수경: 목재문화체험장의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전문 강사 섭외, 교육 기획, 시설물과 목공기계 유지관리, 운영 인력 관리까지 체험장이 돌아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행정 업무 비중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우드버닝 강좌는 지금도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목재문화체험장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Q2. 인증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기에 차별화의 필요성을 느끼시고 서각과 우드버닝 프로그램을 도입하신 걸로 압니다. 어떤 교육 효과를 기대하셨나요?
김수경: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체험에 머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참가자가 목재를 정서적으로 느끼고 교감하길 바랐어요. 서각과 우드버닝은 창의성과 자기표현 능력을 자극하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또 이 두 프로그램은 난이도 조절이 쉽고 연령 제한이 적어 폭넓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장점도 컸습니다.
당시 충주에서도 우드버닝 강좌는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서각 강좌는 외부 강사님을 초빙해 개설했어요. 우드버닝은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지만, 서각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강사님이 소속된 협회에 가입해 회비를 내며 2년 동안 따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김수경 씨는 충주 목재문화체험장 시절부터 우드버닝 강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Q3.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원, 숲해설가, 목재문화체험장 운영관리까지 독특한 경력을 쌓아오셨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경력은 무엇인가요?
김수경: 아무래도 ‘숲해설가’로서 살아 있는 나무를 이해한 이력입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숲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시민에게 들려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나무의 생태와 숲의 순환을 체험으로 연결하고, 목재의 생산 과정이나 탄소저장 기능을 알리며, 국산목재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 이 모든 게 숲해설가 시절에 몸에 익힌 것들입니다. 방문객의 관심사를 빠르게 파악하고 지역 자원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능력도 그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Q4. 전국 목재문화체험장을 꾸준히 지켜보셨습니다. 잘 운영되는 체험장의 공통점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김수경: 시설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잘 되는 곳들은 하나같이 지역 목재, 장인, 관광 자원과 연계가 되어 있어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안정적인 운영 인력을 확보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후기를 남기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곳들입니다. 반면 프로그램과 사람이 받쳐주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시설이 아무리 훌륭해도 처음 시작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이후 운영이 크게 달라집니다. 잘 운영되는 체험장들은 결국 지역 생태계와 선순환하는 밀착 프로그램을 초기부터 탄탄하게 구축한 곳들이에요.
Q5. 충주에서 쌓은 10년의 경험 가운데 대구 체험장 운영에 특히 적용하고 싶었던 것 하나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수경: 대구 목재문화체험장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지역목재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충주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체험장이 단순히 목공 체험만 제공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고, 다시 방문하고,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구 체험장 콘텐츠를 목공 체험뿐 아니라 문화와 공예 프로그램으로 넓히고,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목재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체험장이 지역 주민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Q6. 최근 목재교육전문가 국가자격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도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시나요?
김수경: 목재교육은 중요성에 비해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더라도 고용 형태가 불안정해 미래를 도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전국 70여 개 공공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강사의 역량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체험을 넘어 교육의 역할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현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으로서 이 제도가 반갑습니다.
Q7. 목재문화체험장을 찾는 시민들이 체험을 마치고 돌아갈 때, 달라졌으면 하는 인식 한 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요.
김수경: 목재를 경제적 가치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목재는 자원인 동시에 숲이 지나온 시간을 품고 있기 때문이에요.
목재는 숲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 놓은 결과물입니다. 사람의 손을 거쳐 다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자연 순환의 산물이기도 하고요. 숲을 잘 가꾸는 일이 결국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과 연결된다는 점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 하나만 가지고 돌아가셔도 체험장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8. 오랜 현장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앞으로 목재문화체험장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김수경: 목재문화체험장은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로컬 목재의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는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탄소중립이나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목재문화체험장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맞춰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림환경 교육, 치유 프로그램, 세대통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된 공간이어야 한다고 봐요.
이를 위해서는 목재교육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안전관리, 문화기획, 디자인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수경 씨가 그리는 목재문화체험장의 모습이다.
Q9. 정연집 박사님께 받은 목재 교육이 프로그램 개발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김수경: 목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왜 목재를 사용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목재의 생산 과정이나 특성, 국산목재의 가치 등을 이해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 국산목재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려고 노력하게 됐고요. 지금은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0. 숲해설가로 살아있는 나무를 만나고, 체험장에서 목재를 다루며, 우드버닝 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목재의 가장 큰 가치란 무엇인가요?
김수경: 목재는 숲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천연소재보다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추억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순환을 일상에서 체감하도록 하고요. 목재문화체험장의 역할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시민들이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회복하도록 돕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목재의 이런 따뜻한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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