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건강주택 그리고 참살이
Date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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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있어 가장 큰 아이러니(irony) 가운데 하나는 참다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오늘날의 첨단 기술이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좀 먹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현대식 냉난방 설비가 정확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실내 공간을 보장해 준다고 꼬드기고 있지만 여전히 감기와 알레르기로 우리는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 화학 첨가제로 인해 페인트, 직물, 건축재료 등의 내구성이 높아졌지만 실내 공간은 이들로부터 방출되는 유해가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대량 생산에 의한 이들 제품들은 경비 절감의 이점이 있겠지만 이들 제품의 여러 성분 때문에 가벼운 두통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으로 고통받게 만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신을 크게 갉아먹어 가게 된다.
건강주택에 들어서면 심신을 모두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조화로우면서도 청결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또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더 편안하게 호흡하고 더 큰 만족감에 사로잡히게 될 뿐만 아니라 더 힘찬 활기와 열정으로 일상의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건강주택은 거주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유해한 외부 세계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의 환경인 주거 환경은 온도나 습도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물리적인 인자와 재료의 특성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 목재나 목제품이 만드는 환경을 목질 환경이라고 하는데 인간에 의한 일반적인 평가로써는 천연 소재가 지니는 흡습 및 방습성, 단열성, 부드러움, 자외선 흡수 등에서부터 신체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작은 것이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천연 소재인 목재는 자연적인 아름다운 목리와 무늬 및 재색을 지닐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질감과 따뜻한 촉감을 지니고 있는 재료이다. 따라서 목재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친밀감은 다른 어떤 재료도 따라오기 힘들 뿐만 아니라 같은 수종의 목재라고 할지라도 결코 똑같은 모양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독창적인 멋을 창출할 수가 있다. 목조 주택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목재가 지니는 낮은 열전도율 및 자연스러운 무늬나 따뜻한 색(暖色) 계통의 재색과 같은 시각적인 효과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목재는 주거용 재료로써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재료로써 목조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이 콘크리트 주택에 사는 사람보다 평균 9살 정도 더 수명이 길고 발암률도 훨씬 낮다는 동물 실험의 결과 보고도 나와 있다.
또한 목재로 지어진 주택에서는 기둥, 미닫이문 등에 사용된 목재와 종이가 실내 공기 중의 상대습도를 40∼60% 정도 되도록 자연스럽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대습도 조건에서는 공기 중의 수분이 0.5∼1.0nm 크기의 물방울로 되면서 음이온화된다. 즉, 목조 주택은 그 자체가 천연의 음이온 발생식 공기청정기이며 제습기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부터라도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알레르기 등의 질병을 다스리며 활력을 북돋우고 참살이(well-being)를 조장할 수 있는 근사한 목질 환경의 조성을 통해 건강과 행복이 넘쳐흐르는 평온한 건강주택으로의 혁명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국민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셨던 고 엄영근 박사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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