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어진 소나무 숲
Date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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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있는 굽어진 소나무들의 숲(crooked forest)이다.
주로 1930년대에 식재된 것으로 보이는데 총 40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이런 형태로 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수령 7~10년 사이 어떤 원인에 의해 J자 형태로 굽어진 것으로 측정되는데 방향은 주로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형태를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탱크가 뭉개고 갔다는 것에서부터, 외계인의 짓이라는 것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연구를 진행한 경험도 있고 해서 몇 자 더 부연하고자 한다.
저렇게 생긴 나무들을 압축이상재(compression wood)라 하고 해부학적 및 화학적으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있다. 침엽수재에서는 저렇게 굽으면 압축력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편심 생장을 하고 그 부분은 리그닌의 함량과 수지의 함량이 정상 부위보다 훨씬 높다. 반대로 활엽수재에서는 인장력이 작용하는 부분으로 편심 생장을 하기에 인장이상재(tension wood)라 명명하여 정상재와는 다른 결점의 목재로 취급한다.
난 저런 유사한 재료를 논문 주제로 해 봤기에 저렇게 굽어진 이유를 나름 근거 있게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가지가 수간을 중심으로 360도 부챗살같이 자라는데, 자라면서 위로 길이 생장하는 주지가 어떤 원인에 의해 죽게 되어 옆으로 자라는 가지 중의 하나가 주지로 바뀌고 나머지 가지들은 떨어져 없어진다. 그렇게 해서 남은 가지 하나가 수평에서 수직으로 변형된 자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나의 주장이 아니라 수목 생리학자들의 추정이다.
압축이상재는 강도적 성질이 열악하여 구조재로 써서는 안되고 화학적으로 리그닌과 수지 함량이 높아 펄프재로도 부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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