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공부

어느 목재 학자가 들려주는 생활 속 목재 이야기.

이팝나무 목재이야기

Date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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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이 한창인 이팝나무는 학명이 Chionanthus retusus 로 물푸레나무과 교목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자라지만 전국적으로 가로수나 관상수로 많이 식재되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예전에 중부지방은 6월 현충일 즈음에 주로 피었는데, 일기변화로 5월이면 볼 수 있다.

꽃이 핀 것을 멀리서보면 하얀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수목명이 이밥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입하에 핀다고 해서

입하목(立夏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만개한 이팝나무 가로수

 

 

 

내가 이팝나무 목재를 좋아하는 것은

횡단면 관공의 배열이 아주 특이하기 때문이다.

 

목재해부학을 전공하면서 많은 목재들의 현미경 관찰시료를 만들었지만 

국산재로 이팝나무만큼 끌리는 나무를 더 이상 만나지는 못했다.

좋은 사진을 얻기위해 목재절편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당시의 실험기기들의 성능으로선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다행이 교체가능한 면도칼과 어댑터를 구해 여러번 시도 끝에 맘에드는 절편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미경의 성능 또한 한계가 있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니 많은 진전이 있었고

다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였고,

게다가 1억원 정도하는 좋은 광학현미경으로 찍으니

아주 맘에 드는 사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원본 사진의 크기가 아주 커서

출판용으로는 해당 부분을 크롭해서 사용해도 될 정도의 좋은 품질이었고

 

 

마침 출간할 책의 표지로 채택되어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이팝나무는 

만개할때마다

반가움 마음과 뿌듯함에

더 가까이 가서 만나고 싶은

나의 첫사랑과 같은 나무이다. 

 

"이팝나무는 환공재이고 공권을 제외한 만재 관공이 집단을 이루며 불꽃모양으로 배열하는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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